AI와 AGI의 도입이 노동 시장에 미칠 변화

다수 전문가들은 AI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행위자(Agent)로 진화함에 따라, 노동 시장이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구조적 변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 화이트칼라 및 전문직의 급격한 대체

과거의 기술 혁명이 육체노동이나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했다면, AI 혁명은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지던 인지적 노동과 창의적 업무를 직접 겨냥하고 있다.

  • 초급 사무직의 소멸: 앤스로픽의 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향후 1~5년 내에 초급 화이트칼라 업무의 50%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한다. 이는 기업들이 초급 인력을 고용해 훈련시키는 대신 AI를 활용하게 됨을 의미하며, 이미 코딩 분야에서는 이러한 채용 둔화가 감지되고 있다.
  • 전문직의 위기: AI는 의학적 진단, 법률 분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등 고숙련 전문직 영역으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데미스 하사비스는 코딩이나 수학처럼 검증 가능한 영역은 자동화가 매우 빠를 것이라고 보며, SW 엔지니어들은 이미 코드를 직접 짜기보다 AI가 작성한 것을 편집하는 관리자로 변모하고 있다.
  • 창작 및 미디어 산업의 붕괴: 찰스 퍼거슨은 할리우드 영화 제작, 저널리즘, 음악 등 창작 분야에서 잔인하고 짧은(brutal and brief) 전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한다. 생성형 AI가 텍스트, 영상, 음악을 인간보다 훨씬 저렴하고 빠르게 생산함에 따라, 수천 개의 일자리와 기업이 하룻밤 사이에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

2. 생산성 향상과 고용의 이중성

노동 시장 변화에 대해서는 일자리 파괴라는 비관론과 생산성 향상을 통한 고용 증대라는 낙관론이 공존합니다.

  • 낙관론 (생산성 증대): 필립 아기온 등은 AI 도입이 기업의 생산성을 높여 사업 확장을 유도하고, 결과적으로 고용을 늘린다는 실증 연구 결과를 제시한다. 이들은 AI가 재화 생산뿐만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 생산을 자동화하여 경제 성장률을 높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 비관론 (인간 배제): 반면, 피터 G. 키르히슐래거는 현대의 데이터 기반 시스템(DS)은 인간의 노동을 돕는 것이 아니라 가치 사슬에서 인간을 제거(remove humans from the value chain) 하도록 설계되었다고 지적한다. 이는 임금 하락과 구조적 실업을 초래하며,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는 속도보다 기존 일자리가 사라지는 속도가 더 빠를 수 있다.

3. 교육 및 인적 자본의 변화

노동 시장의 변화는 교육 시스템의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한다.

  • 적응력(Adaptability) 중심 교육: 피넬로피 골드버그는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에 특정 기술을 가르치는 것은 무의미하며, 대신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를 가르치는 인문학적 기초(비판적 사고, 논리, 증거 평가)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 평가 방식의 변화: AI를 이용한 부정행위가 쉬워짐에 따라, 과제형 평가 대신 구술 시험이나 현장 문제 해결과 같은 대면 평가 방식이 강화될 것이다.
  • 비판적 사고의 상실 우려: 유발 하라리와 교육계는 학생들이 챗GPT 등에 의존하면서 비판적 사고 능력이 퇴화(deskilling)될 것을 우려하며, AI가 내린 결정을 인간이 검증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4. 경제적 불평등과 정책적 대안

AI로 인한 노동 시장 변화는 극심한 경제적 불평등을 초래할 수 있어, 이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 논의가 필수이다.

  • 소득과 노동의 분리: 일자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기본 소득과 사회적 기여 활동(Society Time)을 결합한 SERT 모델 등이 제안되고 있다. 이는 노동에서 자본(데이터, AI 사용)으로 과세 부담을 옮기는 글로벌 조세 개혁을 전제로 한다.
  • 개발도상국의 기회와 위기: 개발도상국은 AI를 통해 의료, 교육, 농업 분야에서 부족한 전문가를 대체하며 산업화 단계를 도약(leapfrog) 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인프라가 부족할 경우 디지털 격차로 인해 경제 성장의 혜택을 거의 누리지 못할 위험도 크다.

요약

결론적으로 다수 전문가들은 AI가 단순한 업무 보조를 넘어 지적 노동의 대체재로 부상함에 따라, 노동 시장이 초급 및 전문직 일자리의 감소, 고용 형태의 근본적 변화, 그리고 극심한 양극화의 위험에 직면해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단순한 기술 교육을 넘어선 적응력 중심의 교육 개혁과, 노동 소득 감소를 보완할 새로운 분배 시스템의 필요성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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